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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조가 있는 아침] (210) 여기 와 계셨나이까
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여기 와 계셨나이까 박종대 (1932∼ ) 바닷가 소나무 한 그루 바다 보고 삽니다 꿈꾸는 유채꽃밭 자갈밭도 데리고 갯바람 이야기 들으며 바다 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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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조가 있는 아침] (209)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
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 작자 미상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 구름이라도 쉬어 넘는 고개 산(山)지니 수(手)지니 해동청(海東靑) 보라매 쉬어 넘는 고봉(高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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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조가 있는 아침] (208) 복조리
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복조리 조성윤(1936∼) 복이요 소리친다 인정이 전해지고 정겨운 세시풍속 세월에 묻혀 가네 매달린 복조리 한 쌍 복이 굴러 온대요 - 마음 밭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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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조가 있는 아침] (207) 강호(江湖)에 겨울이 드니
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강호(江湖)에 겨울이 드니 맹사성(1360∼1438) 강호에 겨울이 드니 눈 깊이 자히 남다 삿갓 비껴 쓰고 누역으로 옷을 삼아 이 몸이 칩지 아니하옴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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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조가 있는 아침] (206) 할아버지 이야기
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할아버지 이야기 노업(1938∼) 할아버지 이야기는 주머니 속 군밤이다. 졸라대는 눈초리에 또 한 자락 꺼내시고 신나신 수염 사이로 언뜻언뜻 금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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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빙벽에서 꽃 캐듯이, 깨어있는 시인 될 것”
제42회 중앙시조대상 시상식이 14일 중앙일보 사옥에서 열렸다. 왼쪽부터 이정환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, 중앙신춘시조상 수상자 권규미, 중앙시조대상 수상자 이태순, 중앙시조신인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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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빙벽에서 얼음꽃 캐듯 채찍질하며 정진할 것"…제42회 중앙시조대상 시상식
제42회 중앙시조대상 시상식이 14일 오후 서울 상암산로 중앙일보 사옥에서 열렸다. 왼쪽부터 시조시인 정혜숙·서숙희·염창권, 이정환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, 중앙신춘시조상 수상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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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조가 있는 아침] (205) 어부사시사 - 겨울
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어부사시사 - 겨울 윤선도(1587∼1671) 간밤의 눈 갠 후에 경물(景物)이 달랐고야 앞에는 만경유리(萬頃琉璃) 뒤에는 천첩옥산(千疊玉山) 이것이 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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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조가 있는 아침] (204) 밥 1
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밥 1 이하석(1948∼) 오셨소? 내려놓고 밥상부터 받으소 구절양장 밟아 왔으니 얼마나 허기진가 앞날이 만 리 길이니 배부터 채우소 -해월, 길노래 (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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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제42회 중앙시조대상] 학대 피해 아이들 위로…어른으로서 속죄하는 마음 담아
━ 중앙시조대상 고래 이태순 비 내리는 기차역 물이 출렁거리고 눈이 슬픈 아이가 꿈속에서 보았다는 커다란 푸른 고래가 기차역에 들어왔다 칸칸마다 불빛을 따스하게 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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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조가 있는 아침] (203) 가을 타작(打作) 다한 후에
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가을 타작(打作) 다한 후에 이정보(1693∼1766) 가을 타작 다한 후에 동내(洞內) 모아 강신(講信)할 제 김풍헌(金風憲)의 메더지와 박권농(朴勸農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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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 - 11월 수상작] 현대인의 고독한 일상을 공감하다
━ 장원 환승입니까? 정해선 아무런 연고 없는 지상의 언저리를 무작정 달려가는 일상이 곧 터널이라 어플이 놓친 노선을 차창에 그려본다 뫼비우스 함정 같은 외길에 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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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조가 있는 아침] (202) 그대, 갈망의 주름
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그대, 갈망의 주름 -통일에게 김종(1948∼ ) 1 등 굽은 세월 곁에 해묵은 절망 하나 옹이 박힌 혈육인가 애증마저 삭던 것을 갈망아 반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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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조가 있는 아침] (201) 오우가(五友歌)
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오우가(五友歌) 윤선도(1587∼1671) 내 벗이 몇인가 하니 수석(水石)과 송죽(松竹)이라 동산(東山)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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검색 이전에 색인, 지성사 위대한 발명품
인덱스 인덱스 데니스 덩컨 지음 배동근 옮김 아르테 색인의 역사를 추적한 책 『인덱스』의 말미에도 어김없이 색인이 자리 잡고 있다. 이 책의 색인은 452쪽에서 487쪽까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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검색 이전에 이것 있었다, 지성사 위대한 발명 '색인'의 역사[BOOK]
책표지 인덱스 데니스 덩컨 지음 배동근 옮김 아르테 색인의 역사를 추적한 책 『인덱스』의 말미에도 어김없이 색인이 자리 잡고 있다. 이 책의 색인은 452쪽에서 48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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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조가 있는 아침] (200) 길림추(吉林秋)
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길림추(吉林秋) 안확(1886∼1946) 강파(江波)에 바람 치니, 밝은 달이 구으른다 단풍이 서두르니, 도처마다 낙엽이라 만 리에 객의 수심이, 새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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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조가 있는 아침] (199) 창밖에 국화를 심어
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창밖에 국화를 심어 작자 미상 창밖에 국화를 심어 국화 밑에 술을 빚어 술 익자 국화 피자 벗님 오자 달 돋아 온다 아이야 거문고 청(淸) 쳐라 밤새도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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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 - 10월 수상작] 스스로 호흡을 닫은 돌고래를 떠올리다
━ 장원 스트랜딩 스트랜딩 나정숙 라일락 이파리는 첫사랑의 비린 맛 한 잎 떼 넣어주던 바다 빛 눈동자에 수줍은 이야기들이 글썽글썽 걸려있다 수평선 꼬리에 걸고 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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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조가 있는 아침] (198) 낙화(落花)
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낙화(落花) 천옥희(1951∼) 한 잎씩 지고 있네 뒤따라 지고 있네 사르르 꽃잎 한 장 엽서로 산을 넘네 하늘빛 고운 날이면 이별도 눈부셔라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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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조가 있는 아침] (197) 어져 내 일이여
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어져 내 일이여 황진이(1506∼?) 어져 내 일이여 그릴 줄을 모르던가 있으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테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-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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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조가 있는 아침] (196) 수련(睡蓮)
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수련(睡蓮) 노중석(1946~ ) 살에 밴 선지 빛마저 다 행군 물결 위에 두레박 줄 끊어져 꽃으로 떨고 있고 조그만 하늘 하나가 따로 내려앉는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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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조가 있는 아침] (195) 짚방석 내지마라
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짚방석 내지마라 한호(1543∼1605) 짚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 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온다 아이야 박주산채(薄酒山菜)일망정 없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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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조가 있는 아침] (194) 고추잠자리
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고추잠자리 지성찬(1942∼) 해 질 녘 고추잠자리 꽃잎 물고 잠이 들었다 그 넓은 하늘을 날다 마지막 고른 자리 가녀린 다리로 짚은 작은 꽃잎이